MZ세대 토종 브랜드 선호 배경엔

달라진 韓 위상과 SNS 깔려 한몫

위글위글 백화점팝업에 한정판 출시

키티버니포니·웜그레이테일도 인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이 유통가 최대 대목인 연말 시즌을 점령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잇따라 팝업 스토어를 열면서 위글위글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식품업계는 위글위글과 잇따라 협업에 나서고 있다. 위글위글은 2014년 디자인업체 아트쉐어가 출시한 국산 브랜드다. 화려한 색감으로 레트로 스타일을 연출하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전날부터 본점 신관 1층에서 열고 있는 위글위글 팝업 스토어를 오는 14일까지 선보인다. 앞서 지난달 현대백화점 미아점 또한 위글위글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브랜드 상품 77종을 선보였다. 위글위글은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휴대폰 케이스부터 텀블러, 양말, 장갑, 목도리를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이 본점 신관 1층에 개설한 위글위글 팝업스토어. <사진 제공=신세계백화점>

식품업계는 위글위글과 협업해 한정판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뚜레쥬르는 올해 연말 시즌을 맞아 위글위글과 협업해 크리스마스 한정판 케이크를 대거 내놨다. 위글위글 캐릭터들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는 장식들을 전면에 배치한 디자인으로 케이크를 내놨는데, 일부 제품들은 예약 판매 기간 동안 품절 사태를 빚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호가든은 논알코올 음료 ‘호가든 0.0 로제’와 위글위글이 협업해 만든 패키지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뚜레쥬르가 위글위글과 협업해 내놓은 크리스마스 한정판 케이크. <사진 제공=CJ푸드빌>

위글위글 뿐만이 아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키니버니포니는 배스킨라빈스와 협업해 연말 굿즈 ‘하트베어 테디백’ 2종을 출시했다. 키티버니포니는 2019년 동서식품 커피브랜드 맥심과 협업해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선보이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바 있다. 키티버니포니는 2008년 선보인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기하학적인 그래픽에 자연, 동식물 등을 모티브로 한 컬러풀한 섬유 제품으로 20~30대 젊은층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웜그레이테일 등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또한 한껏 높아진 인기도를 발판으로 유통업체들과 협업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가 출시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달라진 MZ세대의 소비 성향이 자리잡고 있다.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한 뒤 자랐기 때문에 국내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무신사를 중심으로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이 급성장하는 동력 또한 이런 변화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브랜드 마케팅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면서 신진 브랜드가 새롭게 진입하기 용이하다”라면서 “SNS에서 시작된 국내 브랜드들이 서서히 제도권으로 진입할 만큼 성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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